아부다비-알제리 부른다, 한국 식물공장!!
<아부다비 통신>아이스돔 구축 식물농장 양산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4/03 [10:51]
통상 유럽연합에서는 중동(Middle East)과 북아프리카(North Africa)를 통틀어서 미나시장(MENA Market)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마도 이집트와 리비아와 알제리를 영국과 프랑스가 오랫동안 지배한 관계로 그들에게 편하게 이렇게 부른 것 같다. 그것도 오랫동안.
2011년 1월 아랍의 봄은 찾아왔었지만 아직은 더디게만 진행되고 있다. 이집트가 그렇고, 리비아가 그렇다. 여기에 시리아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미나지역 시장에서 튀니지와 알제리가 좋은 위정자를 만나 그런대로 유럽연합 국가들로부터 후한 국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3630만 명의 인구에다 한국 국토보다 11배가 넓은 알제리는 아부디데라즈 브토파카(Abdelaziz Boutefika) 대통령의 국가지도력에 의해 치안안정 기조 다지기와 국민 복지를 잘 추스르고 있다.
최근 알제리는 한국에게 많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수도 알제에서 250km 떨어진 부그줄 신도시는 알제리가 국가 균형개발 차원에서 미화 5억8000만 달러를 투입해서 괄목한 성적을 쌓고 있다. 대우건설이 부그줄 신도시 공사를 맡아 3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07년 라흐마니 전 알제리 국토개발부 장관이 한국에서 본 일산신도시가 토대가 되었다.
또 해수부는 올해 3월 알제리 교통부에서 알제항 등 주요항만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조사결과를 보고해서 더 많은 국부확보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더해 알제리에서는 농촌진흥청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파트너를 이루어 알제리에서 씨감자를 비롯한 상추와 쑥갓 등 농산물 재배기술까지 전수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아부다비 식량안보센터는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식물공장을 건설하는 농업개발 양해각서(MOU)를 채결했다(<파이낸셜 뉴스> 2013,6,4일자 참조).
식량안보 정책 및 제도 수립과 함께 제3국으로의 진출을 도모하자는 내용에 따라 우선적으로 알제리를 선택한 것이다.
분명 여기에는 세 가지 국보확보가 예견되고 있다. 하나는 전 세계 16억 무슬림을 상대한 할랄산업(Halal Industry)을 한국 농업기술과 접목시켜서 새로운 할랄산업 2.0 버전 실시다.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할랄산업은 이제 8000억 달러로 급신장 추세다. 지금까지 한국의 할랄산업 1.0 버전은 할랄 식품인증제도인 코셔(KOSHER)을 얻어서 라면이라든가 꼬깔콘 등을 수출했다.
그렇다고 해도 할랄 열풍이 거세게 일자 농업진흥청은 미나지역 시장에 필요한 할랄산업 2.0 버전으로 식물농장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식물농장은 5대 기술(place·light·auto·nutrient·temperature)과
7대 효과(fresh·agri-biz·convenience·teach·oasis·recycle·year-round)에 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화답하듯 한국벤처기업 PTL코리아(대표 김병조)는 아이스돔(난방과 냉방 장치를 동시에 구비한 비닐하우스 일종)을 들고 할랄푸드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품목은 꽃송이버섯(암치료 식단)와 노루버섯(치매 식단)과 망태버섯(다이어트 식단)으로 정한 다음 이를 올리브기름과 함께 무슬림 지향의 건강 식단을 제공하는 일이다.
미나 지역에서는 올리브 잎으로 만든 식단은 100세 건강에 도전하는 제1의 식단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우선적으로 취급한 것 같다.
문제는 아부다비와 알제리의 낮은 40도를 오르내리고 반면 밤에는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너무나 심해 난방과 냉방을 겸한 설비를 아이스돔에 적용하는 일이 필요함을 직시한 것 같다.
최근 2014년 나라장터에서 ㈜썬레이텍(대표 서민희)이 선보인 천정형 음이온 난방 패널을 실용화시켜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값싼 아부다비와 알제리 전기료를 업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둘은 알제리가 국토가 넓으면서 농사에 적합한 비옥한 땅이 널려있다. 여기에 한국식 비닐하우스처럼 아이스돔을 구축해 식물농장을 양산시키는 일이다.
여기에 필요한 투자자금과 법률 서비스는 아부다비 관련 에미리트가 부담해서 제3국 진출을 가시화시킬 만큼의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칼리파산업지구에다 쇼룸을 개설하여 알제리를 비롯한 미나지역과 중앙아시아로 할랄산업 마켓을 확대시키는 일이다.
셋은 박근혜 정부가 규제개혁에 따라 정부 부처의 업무통합에 앞장서고 있다. 할랄산업 2.0 버전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농수산부 산하 단체의 기술과 네트워크가 중요한 것처럼 산자부와의 협동도 매우 필요하다.
왜냐하면 알제리는 122억 배럴 석유(세계 14위)와 707조 제곱피트 셰일가스(세계 3위)를 보유한 자원강국이다.
이미 석유메이저들이 알제리 셰일가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해도 할랄산업 2.0 버전으로 산업지형과 인맥을 넓혀간다면 또 다른 국부확보의 에너지믹스 기회도 된다.
다행스럽게도 광해(鑛害)관리공단(이사장 권혁인)은 셰일가스 채굴에 필요한 관련 기술 확보를 통해 국제표준기구(ISO)의 공해방지 간사국으로 선출될 정도로 채굴 기술은 최상급이다.
여기에 더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채굴기술 및 탐사기술과 손을 잡으면 완벽한 할랄산업 2.0 버전의 실현은 목전에 놓여있는 셈이다. 더욱더 한국 공무원의 한 건 주의와 다른 측면의 진정한 제3국 진출의 성공사례도 쓸 수 있다.
물론 근혜노믹스가 기대하고 있는 해외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외 명분에다 아부다비를 비롯한 알제리에 농업 고급인력 고용의 의미도 겸한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아이스돔+식물농장+버섯 배지 수출’ 주제의 칼럼을 쓰고 있던 <아부다비 통신>에게 아부다비 현지에서 장대같은 비를 맞으며 식물공장을 세우고 있는 IMAGINE DNA 회사로부터 관련 서류와 사진까지 받았다. 긴 감사를 드린다.
나 역시 지난 6년 동안 미나지역에 관한 시장조사에 따른 단행본 <MINA Market>을 펴내면서 이를 제안했던 과거지사(?)가 이제 겨우 햇빛을 보는 것 같아 더 많은 애착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age of MIC(모바일+인터넷+융합)’ 시대다. 단순한 식물농장으로 아부다비와 알제리를 선택하기에 앞서 지속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그것도 한국에서 풍성하게 잘 가꾼 농업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국보확보를 만들어가는 일이야말로 곧 애국자(愛國者)의 덕목이자 동시에 부자나라로 가는 지름길에 필요한 산업 역군일 터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